나카야마 미호, 그 추억 속의 영원한 러브레터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가슴이 메이는 러브레터를 받은 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995년 영화 '러브레터'에서 그녀가 연기한 사요는, 제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청순하고 덧없은 그녀의 모습은, 봄날 학교 앞 길에 피어있는 벚꽃처럼 아름답고 그리웠지요.

사요의 편지 한 장 한 장이 흘러가는 추억의 물방울처럼 제 마음을 젖혔습니다. 연인과의 달콤한 약속, 짝사랑의 쓸쓸한 고백,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아쉬움. 그 모든 감정이 그녀의 글씨를 통해 제게 전해졌습니다.

나카야마 미호의 연기는 그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눈빛, 미소, 한숨까지 모든 것이 사요라는 인물과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사라진 지금, 사요도 함께 세상을 떠난 듯한 착각이 듭니다.

지금은 그녀가 남긴 영화와 노래 속에서만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들고, 그녀가 노래하는 '아파트'를 들으면, 한때는 배타적이었던 내 감정이 홀연히 모두에게다 해당하는 공포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나카야마 미호, 그대는 나에게 영원한 러브레터로 남을 것입니다. 그대가 없는 세상은, 벚꽃이 피지 않은 봄과 같을 것입니다. 제 추억 속, 그대와 함께 보낸 시간은 언제나 아름답고 그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