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평소에 잘 보는 분은 아니었지만, 드라마에서 딱 한 번 보고 마음속에 박혔습니다. 그게 바로 '별에서 온 그대'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도민준(김수현 분)과의 연기 호흡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눈여겨보았는데, 바로 하하였습니다.
하하라고 하면 웃음만 주는 개그맨인 것 같은데, 이 분은 연기도 너무 잘 하시더군요. 당시에는 솔직히 연기자로서의 박주호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얼굴은 '알 것 같지만 이름을 모르겠다'는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는 박주호라는 배우를 꼭 기억해두었습니다. 코미디언이어서 그런지, 드라마 속에서도 개그맨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사랑합니다'에서의 연기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박주호가 연기한 성훈이라는 캐릭터는 본래 유령입니다. 하지만 인간인 여자친구 지아(강민경 분)를 보호하기 위해 힘들게 사람으로 변신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사람으로 변신하긴 했지만, 성훈은 여전히 유령 특유의 어설픈 움직임과 말투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설정이 너무 재밌게 풀려나가는 데, 특히 박주호의 연기가 정말 돋보입니다. 유령으로서의 엉뚱하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과, 사람으로 변신한 후에도 어딘가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이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박주호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주호의 연기는 드라마 속에서만 빛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극한직업'에서 보여준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박주호가 연기한 고 형사 역은 표면적으로는 멍청이 형사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두뇌를 가진 천재 형사입니다. 이러한 괴리가 있는 캐릭터를 박주호는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냈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멍청이처럼 행동하다가도, 갑자기 빙그레 웃으며 천재적인 추리를 펼치는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박주호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센스 있는 예능감도 갖추고 있습니다. '런닝맨'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을 보면, 개그맨으로서의 재능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의 박주호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주호의 연기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역을 맡든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관객을 몰입시키는 능력이 놀랍습니다.
앞으로도 박주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개그맨으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예능인으로서, 박주호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참으로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