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요리 지도라는 본래 목적을 벗어나 방송을 만들어내는 것만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보여주고, 프로그램의 초점이 요리보다 멤버들의 상호 작용, 충격적인 소재, 눈길을 끄는 편집기술 등에 맞춰지는 상황이 많이 눈에 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이상은 <마스터셰프 코리아>와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요리인들이 진지하게 요리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인 평가와 조언을 통해 시청자들도 요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한 요리 지도 프로그램 말이죠.
하지만 최근 방송되는 요리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호기심을 자극하는 엉뚱한 재료 조합이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극단적인 요리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죠. 또한, 멤버들의 과도한 연기나 억지스러운 웃음소리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리 프로그램의 퇴보는 시청자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도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요리 애호가들은 쓸데없는 잡음과 과장된 연기에 지치게 될 것이고, 결국 요리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될 수 있죠. 이는 궁극적으로 요리 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며, 진정한 요리인들의 노력을 빛나게 할 기회를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요리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진정한 요리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와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요리 프로그램이 요리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요리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