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의 무거운 시계
양정철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손목에 항상 두 개의 시계가 착용돼 있는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나는 울펜 시계의 모델로, 아버지가 입대 선물로 주신 정품입니다. 다른 하나는 형이 싸게 사준 짝퉁 중국 시계입니다.
무거운 울펜 시계는 시간을 정확히 말해 주는 완벽한 기계였습니다. 날카로운 모서리와 군대에서 쓰이는 정밀함이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중국 시계는 시간이 제대로 맞지 않는 허술한 물건이었습니다. 가끔씩 멈추기도 하고, 분침이 제대로 돌지 않기도 했습니다.
양정철이 두 시계를 동시에 착용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울펜 시계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반면에 중국 시계는 시간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상기시켰습니다.
양정철에게 울펜 시계는 과거를 상징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군에서 보낸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중국 시계는 현재와 미래를 상징했습니다. 시간의 불확실성과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는 본질을 상기시켰습니다.
양정철은 두 시계를 착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안정과 불안정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과거의 안정감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두 가지 시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정철의 시계에 대한 감정도 변화했습니다. 울펜 시계는 점점 더 무거워졌고, 과거의 짐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반면에 중국 시계는 예전처럼 허술하지 않게 보였고,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양정철은 두 시계를 착용한 채 공원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느꼈습니다. 그는 울펜 시계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시계만 착용한 그의 손목은 갑자기 가벼워졌습니다.
양정철은 그날부터 중국 시계만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제대로 말해 주지 않았지만, 삶의 변화하는 성격과 시간의 덧없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양정철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양정철은 중국 시계만 착용했습니다. 이 시계는 그의 신념과 삶에 대한 태도를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으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본질을 받아들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신을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양정철은 중국 시계만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그에게 시간의 본질과 삶의 덧없음을 상기시키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