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페인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스페인의 거리에서 이강인을 본 순간,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보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친숙했지만, 그 눈빛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깊이 묻혀 있던 슬픔이 그의 눈동자에 고여 있었고, 그 슬픔은 마치 그의 영혼을 짓누르는 무게처럼 보였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고, "이강인, 오랜만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동안 나를 바라본 다음, "아니요, 저는 이강인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당신은 이강인과 똑같아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강인이 아닙니다"라고 그는 되뇌었다.
나는 그의 말에 어리둥절했고,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이강인이 아닌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가 내가 아는 이강인과도 다른 것도 분명했다. 마치 그가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고, 그의 영혼은 어딘가 멀리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그는 잠시 말이 없었고, 단지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던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스페인에서 울었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왜요?"라고 물었다.
"저는 이곳이 저의 집이 아닙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한국에 있고 싶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나는 그가 스페인에서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낯선 언어. 이 모든 것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돌아가요. 한국으로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악수를 건넸고, 그는 돌아서 혼잡한 거리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그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강인은 울음을 터뜨린 스페인에서 영원히 나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는 낯선 땅에서 길을 잃은 외로운 영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 진정한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