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윤이 2000억 규모의 폰지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A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 유모 씨와 개그맨 이동윤 등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전국 500여 명에게 "중고차 매수 보장 리스 펀드에 가입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허위로 유도해 약 2000억원을 끌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동윤은 이 사건의 모델로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동윤은 유모 씨의 중고차 매수 보장 리스 펀드에 가입하고 높은 수익을 올린 것처럼 가장해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윤은 이날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그는 "나도 피해자다"며 "돈을 빌린 것도 아니다. 빌린 것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다. 그냥 모델인데 이런 말들이 나오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동윤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윤이 유모 씨와 친밀한 관계였고, 펀드 수익금 일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동윤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윤은 지난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했다. '개콘' 폐지 후 중고차 딜러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