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나는 늘 뭔가를 "탈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갈망이다. 하지만 "탈주"가 정말 탈출구일까?

어릴 적에는 학교에서 탈주하고 싶었다. 답답하고 제멋대로인 교사들, 흥미를 끌지 못하는 수업. 울창한 숲이나 푸른 바다로 도망치고 싶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탈주"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루한 직업, 똑같은 일상, 무거운 책임감.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찾고 싶었다.

어느 날, 나는 마침내 "탈주"를 감행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배낭을 짊어지고 낯선 세계를 여행했다. 처음에는 짜릿하고 자유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세계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탈주"가 단순한 탈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 안에 깊숙이 뿌리내린 두려움과 불안의 외현이었다. 세상에 맞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것에 대한 불안. 이런 감정을 "탈주"로 해결했다.

이제 나는 "탈주"가 진정한 솔루션이 아님을 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근원을 찾아 직면해야 한다. 답답한 학교나 직업, 무거운 책임감은 "탈주"가 아닌 의지와 용기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뭔가를 "탈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시적인 휴식일 뿐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세상과 맞서며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에 맞서는 데서 온다.

그러니 다음에 "탈주"하고 싶은 충동이 들면, 잠시 멈춰서 그 원인을 생각해 보자. 깊숙이 숨을 들이쉬고, 용기를 내어 그 문제에 맞서 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진정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